공강시간.

학교평가로 외부인사들이 온 교실을 들락이는 날.

교무실도 초긴장.

이것저것 요구하는 자료도 많고.

교무실 창문밖으로 살만 보이는 나무들이 뿌옇게 젖어있다.

그뒤로 희미한 아파트 윤곽이 보이고.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이 주고 받은 편지를

읽다가 자꾸 눈물이 난다.

게다가 제목도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 엉엉엉

아름다워서.

이 두 사람이 끔찍하게 사랑하였음을 느낀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